[단독] 캄보디아 카지노 취업 미끼…사회초년생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려 한 일당 ‘실형’
해외 카지노에 취업시키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사회초년생을 해외 도박·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려 한 일당에게 실형과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11부(재판장 박동규)는 국외이송유인죄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 20대 B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범행을 도운 20대 C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내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월, SNS에 ‘캄보디아에서 일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려 피해자를 유인했다. 게시글을 본 20대 초반 사회초년생 D씨가 연락을 취하자, A씨는 “캄보디아 카지노에서 일하면 월급 500만 원 이상을 벌 수 있다”며 현혹했다.
이후 A씨 일당은 피해자를 인천의 한 역 근처에서 만나 숙소로 데려가 휴대전화와 신분증을 빼앗은 뒤, 폭행과 협박을 가했다. 피해자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목을 조르고 팔과 허벅지를 때리는 등 위협적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D씨를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 브로커에게 넘기기 위해 울산으로 이동했으며, 피해자의 월급을 대신 받아 챙기기 위한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가 “해외에 가는 게 무섭다”고 호소했음에도 불구하고, A씨와 B씨는 차 안에서도 지속적으로 협박과 폭행을 이어갔다. 다행히도 경찰이 출국 직전에 이들의 계획을 파악하며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동일한 방식으로 또 다른 10대 피해자를 실제 캄보디아에 보낸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범행 대상은 주로 가족이 없거나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사회초년생과 무연고자였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심한 두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이며, 피고인들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였다”며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해외 취업을 미끼로 한 국외이송유인 범죄가 증가하는 만큼, 관련 범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슬롯 버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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