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배' '역배' '플핸' '마핸'
- 카타르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평소 내기를 좋아하는 A(16)군은 친구들과 생소한 용어들을 섞어가며 대화하기 시작했다.
- 정배는 승리 확률이 높은 팀에 베팅하는 것을 뜻하고, 역배는 약팀에 베팅한다는 의미다.
- 플핸은 플러스 핸디캡, 마핸은 마이너스 핸디캡을 의미한다.
- 모두 '불법토토' '사설토토'로 불리는 온라인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된 은어들이다.
- 불법토토가 중고교 교실까지 깊숙하게 침투한 것이다.
- A군은 "평소에도 한 반에 4, 5명 정도는 불법토토를 했는데, 월드컵 기간에는 최소 두 배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 월드컵 시즌을 맞아 온라인 스포츠 도박에 빠져드는 중고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불법 스포츠 도박 사업자들에게 월드컵은 4년마다 찾아오는 '대목'이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가 매일 열리는 데다
- 예측을 벗어난 이변도 많아서 '대박'을 노리는 구경꾼들이 끊임없이 몰려든다. 온라인 곳곳에 베팅 유도 광고가 넘쳐나는 이유다.
- 하지만 합법 스포츠 베팅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스포츠토토가 유일하며, 청소년은 이용이 금지돼 있다.
- 반면,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는 성인 인증 절차도 없이 휴대폰과 입출금 계좌만 있으면 누구든지 계정을 바로 만들 수 있다. 온라인에 익숙한 청소년들이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도박의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 중학생 B(16)군은 "인터넷에 평소보다 도박 홍보 배너가 훨씬 많아졌다"며 "월드컵은 최고 이벤트라서 '누가 얼마를 땄다'는 소문이 돌면 호기심이 더 생긴다"고 털어놨다. 예상을 깨고 일본이 독일을 2대 1로 이긴 E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일본에 5만 원을 걸어 30만 원을 딴 학생 이야기는 또래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규 회원이 충전·베팅하면 가입을 유도한 회원에게 보너스를 주는 이벤트도 교실 내 온라인 도박을 확산시키고 있다. 서울의 한 고교생 C(17)군은 "불법토토에 관심을 보이면, 기다렸다는 듯이 주변에서 가입부터 베팅 방법까지 자세히 알려준다"고 전했다.
- 실질적 차단 어려워... "다른 도박 빠질 위험도"
- 학생들의 베팅 금액은 보통 1만~10만 원이다. 성인에 비해 큰 액수는 아니지만,
- 호기심이나 재미로 시작했다가 중독으로 이어지거나 다른 도박에까지 손을 대는 경우가 적지 않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 도박 중독 청소년 진료건수는 2017년 837건에서 지난해 2,269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 문제는 마땅한 통제 방안은 없다는 점이다. 도박 사이트는 대부분 해외에 인터넷 주소(IP)가 있기 때문에 단속 자체가 어렵다.
- 수사의뢰 건수에 비해 검거 비율이 28%(올해 8월 기준)에 그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사이트를 감시하고 있지만 차단 요청부터 실제 의결 및 조치까지는 1, 2주가 걸려 실효성이 떨어진다. 운영자가 체포되지 않으면 특정 도메인을 차단해도 새 도메인이 만들어지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 전문가들은 온라인 불법 도박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해국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청소년들은 일상적으로 디지털에 노출돼 있고, 성인 행동에 대한 모방 욕구가 강해 온라인 도박에 빠져드는 것"이라며 "월드컵 기간에 도박 예방 및 경고 문구를 내보내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슬롯 버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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