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따거가 쓱 다가와 지아한테 말을 겁니다.
(중국 남자들은 키 크고 뽀얀 한국 여자를 보면 뿅 간다고 하네요.)

범이는 뭐 지아가 내 여자도 아니고 빨리 가야 취마랑 노는데~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 중국 남자애가
우리 지아를 계속 쳐다보고 있다는 게 신경이 쓰이는 거죠.
지아: 오빠 오빠 이분 뭐라고 그러는 거야?
범이한테 지아가 한국말로 뭐라고 뭐라고 그러니까
중국 따거가 ‘너 한국인이야?’라고 물어봤답니다.
그 짧은 사이 몇 마디 대화 나눴을까요?
전화번호를 줬는지 뭐 암튼 그랬나 봐요
범이: 야 지아야 가자
그러고는 카지노 MGM 쪽으로 나왔습니다.
지아가 중국 따거한테 번호를 주고 끝났잖아요?
이게 끝이 아닙니다.
나중에 스토리가 이어지게 되는데…
범이: (속마음) 아씨 돈 없어서 카드도 못까.
범이: (속마음) 지아가 옆에 있으니 욕정도 못 풀어
범이: (속마음) 아유 그냥 호텔 가서 술이나 더 마시자
그러고 방으로 올라갔어요.

빠이주하고 맥주, 룸서비스 시켜서 먹고 있었습니다.
마카오까지 왔는데 방에만 있는 게 심심해서
지아네 애들한테 전화를 걸었죠.
핸드폰: 띠~리~링
지아: 어 오빠
범이: 뭐해?
지아: 우리 그냥 있어
범이: 야 여기까지 왔는데 게임도 못하고…
범이: 술이나 마시자. 내 방으로 와!
처음에는 그냥 술 마시려는 차원이었답니다.
술이나 마시고 자려고 그랬는데.
애들이 젊잖아요.
20대 초반이고 그 젊은 혈기에
분위기가 초아아아악 올라가는 거죠.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고~
애들 둘은 먼저 보내고
그 방에서 범이하고 지아 둘만 남았어요.
범이 ♡ 지아
ㅋㅋㅋ 애들 보내기 전 둘이 뭔가 있었겠죠
어린 것들이 어? 아주 그냥

지아가 먼저 샤워를 하러
들어갔는데
샤워장 유리 문틈 사이가 막 아~른 아른하고
자꾸만 샤워 물소리 들리는데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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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수건으로는 머리를 감싸고,
긴 수건으로는 몸을 감싸고 나왔어요.
수건 밑으로 떨어진 다리가 예뻐.
가게 에이스잖아요.
술도 취했고.
여행도 왔어.
지아: (범이 귀에다 대고) 오빠~
지아: 꼼짝도 하지 말고 있어 ㅎㅎ
지아: 가만히 있어야 돼
지아: 움직이면 나 간다 ^^
서른도 안 된 범이가 이십 대 초반의 여자애한테
뼈가 녹아내리는 사랑을
내리 세 번을 받고
그대로 뻗어버렸다고 합니다.

그 다음날서부터 이제
범이가 지아의 아바타가 돼 버렸어요.
애인도 아니고 마누라도 아니고
상전이에요.
마님이 됐죠.
지아: 오빠 플
그럼 플에 자기도 모르게 베팅하고 있고,
지아: 오빠 뱅
그럼 뱅에 베팅이 가지고 ㅋㅋ
지아: 오빠 엎어~
그럼 엎게 되고
결국은 그나마 갖고 있던 20만불 싹 다 죽고
3000만원을 더 수혈해 게임을 하고 있었어요.
시드를 쭉 올려 8000만원까지 만들었습니다.
옆에서 지아가 보더니
지아: 오빠 나도 게임 좀 더하고 싶어 ㅜ
지아: 10만불만 빌려줘
범이는 지아 덕에 뼈도 녹았겠다.
만리장성도 쌓았겠다.
사실 그냥도 줄 마음이 있었다는데
빌려 달라고 그러니까~
땡큐였어요.
Q. 왜?
한국 가면 다시 사장과 직원 (업소녀)으로 돌아가니까
어차피 대가리 거는 거니까 흔쾌히 빌려줬답니다.
범이: 그래!
둘은 100만불(1억 5천만원 정도)만드는 게 목표였어요.
그치만 100만불까지 잘 안 가지죠.
계속 오르락내리락
시드가 잘 안 올라가서 짜증난 상태입니다.
범이가 12만불을 플레이어에 베팅했어요.
지아는 그걸 보고 뱅커에 3만불을 쓱 대 버리네요.
카드가 나왔습니다.
플: 8
뱅: 9
지아가 먹었어
범이: 어잇 미친년
지아: 아~반대로 베팅할 수도 있지!
지아: 오빠 나한테 욕하면 큰 형님한테 이른다?
지아: 어? 알아서 해
범이: (속마음) 내가 돈 빌려줬는데 미친
아 반대 베팅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지아가 대가 있어요.
나중에 보시면 더 대가 있습니다.
범이: (어우 이런 확 씨) 오빠가 미안하다 미안해
그로부터 3일째 되던 날
범이도 오링 되고
지아도 오링이 됐어요.
아직 한국에 가려면 하루가 더 남았는데
돈이 떨어지니까 마지막 찬스인 큰 오빠(보스)한테 연락을 했습니다.
지아: 오빠 나 천만원만 빌려주세요^^
지아: 범이 오빠가 갚아줄 거예요.
범이한테 1500만원을 빌렸고
범이 오빠가 갚아줄 거예요~하고 보스한테 1000만원을 또 빌렸어요.
이거만 해도 벌써 2500만원입니다.
이렇게 돈을 빌렸으면 본전은 좀 찾아야 되는데 ㅜㅜ
그마저도 오링이 됐어요…
정말 똥손이네요.
원래는 3박 4일 다녀오는 일정이었는데
카드 까느라고~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일주일이 지났답니다.
범이: 지아아 이제 한국 들어가자…ㅜㅜ

지아: 응 오빠 잠시만 (위챗위챗)
범이: 아~ 여행 첫날로 돌아가고 싶다~
지아: 오빠
범이: 응
지아: 나 지난번 그 중국 오빠 잠깐 만나고 올게
범이: 갑자기???
그러고 진짜 호텔 밖으로 나가버렸답니다.
범이는 어떻게 합니까.
가게 에이스 3명이나 끌고 왔는데
돈은 돈 대로 잃고….
빨리 한국 돌아가서 지아 대가리도 털어야 되는데
애가 갑자기 사라진 겁니다.
3일간 연락이 안 됩니다.
전화도 안 받고.
카톡도 안 보고.
중국 따거 만나러 간다고 했잖아요.
둘이 처음 만난 곳이 윈하고 MGM 사이였으니까..
일단 뭐 아는 게 없으니 그 근처를 싹 다 찾아다녔답니다.

있겠어요?
당연히 없죠.ㅜㅜ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결국 지아는 못 찾았습니다.
어떻게 여차 저차 중국 따꺼는 찾았어요.
윈 홀덤장에서 떡칩 이만~큼씩 쌓아두고 게임을 하고 있더래요.
급하게 그 호텔에 있는 한국 호스트를 찾았어요.
범이: 내가 상황이 이래저래 한데
범이: 저 사람 만난다고 하고 내 지인이 안 보이니까 좀 물어봐 줘라
호스트: 네
둘이서 쏼라쏼라 대화를 나누더니
중국따거: 하오하오
어 지아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답니다.
알고 있는데 지아가 자기 한국 싫다고
안 돌아갈 거라고 그랬답니다.
아주 난년이죠.
지아가 중국 따거 옆에 딱 붙었어요.
한국 가면 범이 천오백 털어야지
큰오빠한테 빌린 천만원도 털어야 되지
그 이천오백 다 털려면
뼈빠지게 벌어야 되는데
여기 있으면 저 중국 따거가 용돈 챙겨주니까
그냥 이대로 눌러 앉기로 결정했나 봐요.
그 이후로는 뒤졌는지 살았는지
마카오에 있는 건지 한국에 있는 건지…
도통 소문도 없고 뭐 수소문도 안되고
행방불명 됐다고 하네요.
혹시 모르죠 마카오에서 에이전트로 대성을 했을 수도…(?)
재미있게 보셨나요? ^^
이번 연재에서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슬롯버프는 다음 시간에도 재미있는 논픽션 경험담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