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카지노 인프라가 범죄 온상으로 전락하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보이스피싱, 온라인 사기 조직이 활개 치고 있다.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과 국경 관리 부실이 구조적 토양을 제공한 가운데, 범죄 조직들은 카지노·호텔 건물을 사기 콤파운드로 개조해 운영하는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인권단체 앰네스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기간 18개월 동안 최소 53곳의 범죄 시설이 확인되었고, 약 400명의 생존자가 폭력, 강제노동, 고문 등의 학대 증언을 남겼다. 이들 범죄 시설은 원래 카지노 또는 호텔 구조였던 건물들이며, 카지노 인프라가 사기 조직에게는 ‘보호막’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조직들은 SNS를 통해 해외 구직자를 유인해 캄보디아로 데려온 뒤 여권을 압수하고 감금, 폭행, 전기 충격, 강제 사기 작업을 시켜 피해자를 노예처럼 다뤘다. 일부 시설에서는 카지노 내부 슬롯머신 구역과 연결된 통로가 있어 사기 센터와 카지노 운영이 물리적으로 연계되었다는 증언도 있다.
이런 범죄는 온라인 카지노 사기 사업, 가상 자산 투자 사기, ‘pig butchering’ 등 금융 범죄까지 확장되며 국제 규모의 조직 범죄망으로 진화했다. 미국 재무부는 동남아시아 기반 온라인 사기 네트워크 일부에 제재를 가했으며, 특히 캄보디아 내 조직을 주요 타깃으로 지목했다. 이들 조직은 연간 수십억 달러의 불법 수익을 창출하며, 일부 카지노 시설은 범죄 조직과 권력층 사이의 거래로 사실상 면허받은 범죄 구역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캄보디아 정부는 범죄 단속을 위해 수차례 조직원 체포와 시설 압수 작전을 벌였지만, 대부분의 콤파운드는 수사 뒤에도 재개되거나 구조만 일부 변경된 경우가 많다. 국제사회는 캄보디아 정부가 카지노 기반 범죄의 근원을 차단하지 못하고 외교적 압박에만 의존하는 전략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
<슬롯 버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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