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이었나? 어느 어플에 오카방이 하나 파져 있어서 들어갔지
근데 대뜸 들어오자마자 나보고 잘생겼니? 하고 물어보는거야
그래서 내가 그건 아닌 것 같다 했지.
그랬더니 자긴 얼굴을 많이 본대
그래서 알았다 하고 나가려고 했어
그랬더니 나보고 사진은 있냐고 하는거야. 그 당시엔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어플 초짜여서 사진을 보내줬지 보고소 아 별로네 이러는거야 그래서 까였구나 하고
나가려고 했는데
나보고 차가 있냐고 물어보는거야 그래서 있다 했지 뭐 타냐길래 BMW 를 탄다고 했어
구라치지 말라는거야 그래서 아니 이런걸로 왜 구라를 치냐 했더니
차키 인증 가능하냐길래 인증을 했어 나보고 당장 끌고 나올 수 있냐길래 가능하다 했지
아빠차면 죽여버린다느니 뭐니 이러다가 일단 만나기로 함
근데 넌 왜 사진 안 보여주냐 했더니 만나서 보래 자긴 원래 차 없는 남자랑은
못 만난다고 그 때가 여름이었거든 BMW가 한창 불이 난다고 말이 많을 땐데
아빠가 혹시나 불이 나면 문이 고장 날 수 있으니까 몽키스패너를 준 다음에
불이 나면 이걸로 꺠고 나가라고 했어. 그래서 항상 내 쪽 문에 몽키스패너를 갖다 놨지
나보고 신촌역 1번출구로 오라길래 알겠다 하고 근처에 차를 세웠어
내가 도착했다 어디냐 했더니 왜 이리 서두르냐 함 숙녀들은 꾸미는데 시간 걸리는거
모르냐고ㅋㅋㅋㅋ 아니 나 준비하고 오는데 한시간 좀 넘게 걸렸는데?
아무튼 나보고 어딨냐길래 회색 BMW 보이냐 하니까 보인다 함
근데 사이드미러로 검정색 구체가 하나 보였음. 표현을 하자면 볼링공에다가 이쑤시개
박아놓고 그 위에 좀 더 작은 볼링공 얹어놓은 좀 그런 느낌 이었음
진짜 졸라 뚱뚱했음. 내가 그당시 우농을 하고 있어서 몸무게가 80키로정도 나갔는데 나보다
덩치 좀 큰 애들한테 몸무게 물어보면 100키로 정도 나간다고 했거든
근데 얘는 그정도가 아니었음.
차 안에 들어오는데 내 차 생각보다 꽤 넓다고 생각 했는데 진짜 차 안이 꽉 차고
답답함이 확 느껴지더라 그리고 날 보는데 순간 날 가지고 품평을 했던 그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
순간 열이 확 받는데 일단 이성이 날 잡았음. 왜냐면 절대적으로 이 괴물이랑 이 좁은
공간에서 맞짱을 뜬다면 절대 이길 수가 없다 라는 답이 나왔거든
체급은 무시 할 수가 없잖아?
근데 갑자기 몽키스패너가 생각 난 거야 그래서 그걸 꼬옥 쥐었어 애 안보이게
만약 애가 날 패려고 하면 이걸로 막을 생각 이었거든
절대 이걸로 때릴 생각은 없었음. 큰일날려구 ......
내가 바로 애 보고 넌 양심이 있냐? 했더니 쭐먹 하더라. 내가 그 당시에 인상이 좀 있었고
애는 엄청 자존감이 낮은 애 였던 것 같아.
그래서 바로 그냥 가라고 함. 그랬더니 차 문을 열고 나가는데 몸이 막 껴서 안 나가지는 거야
와 성질 뻗치는데 그대로 참고 있었음
그리고 애가 문 닫고 나가는데 나가는거 보니까 또 뾰족 구두를 신고 있더라고
검정 원피스에 뾰족 구두였음
진짜 그 구두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했음
이걸로 끝에 난게 아님 아 똥밟았네 하고 있따가 갑자기 어디서 꾸릿꾸릿한 냄새가 나는거야
여름이니까 그리고 내가 볼 때 140키로 되는 여자가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땀을 흘린건지
아무튼 비릿내? 그런 냄새가 나는거임
향수 뿌리고 방향제 뿌려도 소용 없길래 15만원 내고 스팀 세차 맡김 ......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