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몇억 죽었어요.
혁수 : 여보! 주식에 좀 손대서 잘못됐다.
혁수 : 아버지! 이제 어떡합니까?
아버지 : 너이새끼 또 도박해?
마누라 : 당신 설마 또 도박한 거야?
아버지 : 꼴 보기 싫으니까 가~
LA 로 가라!
무일푼에 또 빈털터리..
와이프 하고 애기하고 LA로 갑니다.
이게 바로 도피거든요.
아무것도 안되요.
이 일도 안되고, 저 일도 안되고,
제기도 안 됩니다.
미국은 집을 사는게 아니라 렌트를 하니까
돈이 많이 안들어요.
LA 에서 택시기사도 못하고..
그 나라시있잖아요.. 사설 택시
LA에서 이젠 나라시를 뛰었어요.
먹고만 살지 미래는 안보이고..
둘째가 또 나옵니다.
와이프도 이제 비전이 없다는 걸 알아요
결심을 합니다...
혁수 : 여보! (비장하게)
옛날에 바카라해서 돈 좀 벌어었는데
욕심 없이 하면 될거같아
하루에 200불, 300불 먹기 생활 도박을 좀 해볼께
내가 자본이 없어서 여태까지 진거같애
혁수 : 당신한테 걸릴까봐 매일 숨어서 도박하고
정말 불안한 마음에 하니까 안되는거 같아..
당신한테 허락 받고 생활 바카라 한번 해볼 테니까.
마지막으로 나 한번만 믿어주라!!
하루에 100불 먹고, 200불 먹으면
우리 생활비는 충분히 나와!!
와이프가 순진 합니다.
와이프가 한국에 전화를 합니다.
와이프 : 엄마! 우리 김서방이 뭐좀 해본다는데
미국에서 이렇게 살기가 힘드네..
비디오가게 싸게 나온게 하나 있는데
비디오 가게 좀 하려고 하는데
권리금이 필요해!!
(이거 아빠 퇴직금인데 괜찮겠어? 엄마가 걱정을합니다)
와이프 : 엄마 걱정하지 마요!
열심히 해서 금방 갚을께!
이자꼬박꼬박 넣고..
그래서 얼마를 땡기냐!!
3만불을 땡깁니다.
한국돈 삼천 몇백정도 정도 하잖아요.
스타트를 합니다.
100불 죽어.. 200불 죽어.. 400불 죽어..
800을 깝니다.
손이 떨리 잖아요.
카지노를 오래 다닌것도 아니고,
바카라 연구한 것도 아니고,
팬 라인 이라는 중국애들이 만든 짝퉁 바카라..
이거에 비법도 없고, 공부도 안했고, 뭐 마틴도 아니고
그냥 4번 안에는 맞지 않겠냐? 이런거죠..
첫 주에 하루에 200불 먹기를 시작을 했어요.
첫 주는 200불 먹으면 칼같이 딱 자르고 와버렸어요.
혁수 : 여보~200불..
그 다음 또
혁수 : 여보~200불..
일주일 동안!
와이프 : 어머!여보~뭐! 먹고싶어! 아~ 역시 당신은 내가 믿길잘했지!!
엄마한테 이자도 보내고 뭐 하고! 뭐 하고~ 알콩달콩
이제 그림을 다 그려났어!
땅은 다져 났어요.
불도저 도 하나 있어요.
그냥 우리 남편 열심히 포크레인으로 땅만 파면돼!
일주일 후부터 땅을파기 시작하더라구요.
손이 떨려서 1,600 불을 나가야 되는데
일주일 동안 해서 1,400불 벌었는데 100불 먹을라고
1,600 불이 쉽게 나가겠냐고..
예상대로 1,600 불에서도 죽습니다..
그날 짤러야했는데..
원래 800불에서 짜르고 와야 하는데..
사람이 그게 됩니까!!
그래서 깝니다.
어떻게?! 시원하게 깝니다.
그 돈 몇푼되요? 3만불..
시원하게 2주일 만에 무너집니다.
생활 바카라 끝납니다.
혁수 : 나라시 씨부레 못뛰겠어~
혁수 : 여보 다~죽었네..
미안해~ 한국가자! 다시 한번 살아보자.
한국으로 옵니다.
두번째 올때는 한살, 세살 딸 2명 하고
와이프 손잡고 한국으로 옵니다.
돈 10원도 없어요.
네식구 짐이 캐리어 2개..
미국생활 몇 년 동안 캐리어 2개
미국에서 수표책도 쓰고, 빚도지고,
이래서 한국 주소로 뭐 올까봐
처갓집으로 갑니다.
딸 한살짜리, 세살짜리, 와이프, 가방 2개
그 다음에 엄청 큰걸 가져왔어요!
그게 뭐냐? 대가리 5억..
그때가 1월달 이였데요.
엄청 추운날 1월.. 한겨울에 하늘이 노래요
한국의 딱 들어오니까 찬바람 불어오고
눈보라도 치고 갈때도 없어!
처갓집으로 갑니다.
장모님이 이제 문전박대를 했지요
사업한다고, 뭐 필요하다.. 애 아프다..
얼마나 가져갔겠어요!!
매일 죽는 얘기만 하면 여러분도
허탈하고 허무하잖아요
지금 부터 시작이예요
40살에 빈털터리..
아무것도 없이 숙식이 제공되는
세차장 알바를 갑니다.
1월달에 그 추운데.. 일당 8만원 이에요.
8만원을 얼어붙은 손에 쥐고
담배를 한갑 살려고 갔는데..
망치로 한대 맞는 기분이 들더래요.
이게 계기가 됩니다.
담배가 2500원 할 때래요.
혁수 : 2500원짜리 담배를 내가 하루에 한 갑씩 피는데
한달이면 75,000원..
내 일당이 하루가 날라가는건데!
그러면 아무것도 아닌 담배만 끊어도
7만 5천원이 생겨!!
혁수 : 7만 5천원이면 삐약 삐약거리는
한살, 세살 딸들 입에 한 겨울에 딸기먹고 싶다고
딸기 하나 넣어주고, 이유식 이라도 좀
좋은거 넣어주고, 과자 부스러기라도 하나 넣어 줄 텐데
내가 이 병신처럼 담배나 쳐 피고 앉아있고..
담배를 끊습니다.
(바로 그날 부모님한테도..
처갓집한테도.. 우리 와이프한테도 ..
그동안 인간 쓰레기 처럼 살고 사고뭉치 잖아요
미안했는데..)
애들이 무슨죄겠어요!
부모를 선택할 수는 없잖아요.
(그냥 나오니까 도박쟁이가 우리 애비네 나 좆됬네...)
애들이 뭔 죄가 있어요!!!
애들 고생 시키는 건 이건 아닌것 같다.
세차장에서 일해요.
비오는 날 일을 못해!
눈오면 일못해!
혁수 : (이걸로는 안 되겠다. 생활이 안된다.)
40년 만에 처음으로 마흔 살 때 직장을 들어갑니다.
반찬가게에 들어갑니다.
거기에서 2년을 썩어요.
혁수 : 반찬가게가 의외로 잘되네..
재료만 사서 만들어서 배달하고, 판매하고,
이런 걸로 시작을 합니다.
요리사 안쓰고 자기가 직접 싹다 합니다.
한창 때 천명분의 반찬을 아침, 점심, 저녁 먹을 수 있게
만들어서 배달 시키고, 직접 하기도 하고,
2년만에 다시 자리를 딱 잡아요.
이제 좀 대가리도 털고...
뭐가 이렇게 또 쭉~~ 올라오지요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 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