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대딸방에서 딸딸이 치고 집에 갈 때..
그냥 쳐져있고, 천장 볼 때 그 공허한 눈빛을
가졌던 도박꾼이.. 이게 아닌 거야..
애가 그냥 갑자기 어깨 깡패가 되서
인민 해방군 처럼 씩씩하게 걸어가는데
뒤에서 광채가 막 나더라는 거지..
오빠가 걸어갈 때 뒷모습도 그냥~
너무 정갈하고 너무 멋져 보였답니다.
그러면서 그 사람 뒷모습을 보며
윤아가 아랫배를 이렇게 쓰다듬습니다..
아랫배를 이렇게 쓰다듬으며..
윤아 : (오늘밤 오빠한테 얘기해야 되겠다.
아저씨 어떤 표정지일까? 아우~
근데 깜짝 놀라면서 엄청 좋아하겠지!!)
얼마전에 서진이가가....
서진 : (야~ 이 쌍년아! 미친년아 !
노름꾼네 새끼를 배 갖고..이 미친년아!
빨리 안 지워?? 이 또라이 같은 년을 봤나
미친년아~)
이랬을 때만 해도 윤아하는 죽고 싶었대요.
내려가는거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지요.
내려갈 때는 가속도가 붙어요.
계속 내리막 길을 타고..
윤아 처지도 비참하고,
거기에 도박꾼 오빠 애를 임신하고 있어.
서진 말 따르려고 그랬는데...
그래도 이 애는 우리 오빠애인데..
내가 우리 오빠하고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애를 지워버리기는 무섭기도 하고,
오빠한테 너무 큰 죄를 짓는 거 같아서
병원을 못 가고 있었답니다.
그러면서 윤아는 마음속으로 .
윤아 : (잘했어~ 아우 잘했어
애를 지우지 않은 건.. 정말 잘한일이야~)
(화류계를 떠나.. 다시 입시준비도 해..
그다음에 ..
오빠랑 같이 1000에 80짜리지만
거기서 밥솥에서 김빠지는 소리 들리고
옆에서는 김치찌개 보글 보글 끓고 있고
또 오빠 기다리면서
한 손으로는 영어 단어책 보면서
아기 젖 물리고 있고..
오빠 퇴근할 때만기다리고 있는 거지..)
이런생각들을 합니다..
윤아가 사랑을 못받고 자라서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일상적인 생활을 너무그리워하는 거예요.
저~ 밑바닥에서 시작 했는데..
감동에 쓰나미가 쭉~ 밀려오면서 눈물이 막..
이제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너무 행복해서..
윤아 : (이제 고생 끝이다. 사채업자들 대가리도 털고,
술 안 마셔도 되고, 술 취한 아저씨들 비위 안맞춰도되고)
이런 저런 생각에 그냥 너무~ 좋아서!
좋은 생각들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 기쁜 마음을 윤아 나혼자는 감당이 안 돼~
그래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아.. 핸드폰을 꺼냅니다.
윤아 : 서진아! 나야 이년아~ 야. 밥은 먹었어?
너 먹고 싶은 거 없어?
너 필요한 거 없어?
서진 : 머야? 갑자기.. 무슨 좋은일있어?
윤아 : 아니~ 그냥 좋은 일은 아니고,
너 혼자 거기 가서 일하고 있으니까
내가 미안해서 그러지~
서진아! 나 내일부터 출근 안 할 거니
내일 우리 집으로 와.. 알았지?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그리고 백화점도 가고.. 알았지?
수고해 서진아..
전화도 하고 이제 상상의 나래를 쭉~ 펴고 있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환급을 받으러간 도박꾼 오빠가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오지를 않아요..
윤아 :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서류 정리할게 있나?
뭐 쓸게 있나? 뭐 잘못됐나?)
그러고 있는데 그 뒤에서 있었던 구경꾼들 다 흩어졌어요.
다시 이제 평온하게 여기도 너 보고, 탁탁 소리도 나고,
딩~딩~딩 소리도 나고,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냥 평범하게 돌아갑니다.
우리 도박꾼 오빠가 보이지를 않아요.
윤아 : (아니! 우리 아저씨한테 무슨 일이 생긴건가?
왜 이러지? 왜 이렇게 안 오지? )
그리고는 핸드폰를 열어서 전화을 겁니다.
(고객의 사정으로휴대폰에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윤아 : (갑자기 배터리가 없어졌나~ 아니 무슨일이지?
아저씨한테 무슨 일이 있는거지?!)
이제 알 수 없는 그 어둡고 두려운 느낌이 듭니다.
카지노에서 오링되면 정말 나밖에 없는것 같고,
무섭고, 두렵고, 서늘하고 그렇잖아요.
좀 전까지 30분전, 1시간 전까지만해도
행복한 생각에 너무 너무 좋았었는데..
이제는 알수없는 두려움이 온 몸을 감싸고..
윤아 : (아니야! 에이! 설마 오빠가..
우리 도박꾼 오빠가..? 아닐 꺼야~)
너무~ 불길한 예감이 이렇게 몰려 오니
이걸 떨쳐 버리기 위해서 이제 자리를 일어나..
지금까지 한자리에서 계속..
그 의자에 계속 앉자 있었던거예요.
거기서 전화도 하고, 뭐도 하고, 뭐도 하고
객장을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든~ 사람들을 아이 컨택하고
그 사람을 찾아요.. 없습니다 ..
그러나 그는 어디에도 없었답니다..
다급해졌죠..
윤아가 핸드폰을 꺼냅니다.
꺼내서 전화기에 음성 메세지를 남깁니다..
윤아 : (아저씨! 아저씨! 어디있는거야 !
왜 안와? 무슨일 있는거야. 얼른와~~)
그렇게.. 새벽에 6시가 됩니다.
폐장을 울리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사람들은 아쉬움과 후회 이걸 다 부둥켜 안고
내일을 기약하면서 객장을 나서기 시작합니다 .
아무도 없을때까지..
단 한 명 남을 때까지..
그게 윤아였습니다.
끄끝내 돌아오지 않습니다.
윤아 : (어떻게 이럴수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게사실이야????)
윤아는 이제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쭉 끌어오르는...
배신감으로 숨이 안 쉬어집니다.
윤아 : (이게 뭐지? 이게 뭐지)
그러면서 절망감에 휩싸입니다.
오빠와의 첫 만남서부터 슬롯머신 돌릴때까지..
나 이 사람은 단 한 번도 싫어하지 않았는데..
정말 내 영혼까지 갈아 넣어서
이 사람을 사랑했는데..
내 뱃속에 이 사람 애기도 자라고 있는데..
이 사람은 모르겠지만..
세상이 싫어지고..
카지노가 싫어지고..
믿기지 않는 꿈 같은 현실이..
그냥 닭살이 돋을 정도 너무 너무 싫어지고..
그때 안내 요원들이 나가 달라고 합니다.
안내요원 : 고객님 가셔야됩니다.
그냥 터덜 터덜 끌려 와서 광장 벤치에 앉아서
하염없이 허공을 이렇게 바라봅니다.
넋이 나갔지요.
이렇게 허공을 보는데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주르르르~~
훌적거리지도 않고, 이렇게 흐르는거예요
거기에서 윤아가 빽을엽니다.
업소에서 진상 손님 만나거나
아니면 너무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을때
가끔 피우던 담배..
임산부잖아요..
힘없이 담배 불 붙이고 연기를 한
모금 쭉 빨아들입니다.
윤아 : (아...그 사람이 사라지거나, 도망가거나, 없어진게
아니라, 돈 찾아오다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몰라
집에 가 있으면 우리 오빠가 찾아올 거야.)
이런 한줄기 희망을가지고 있었잖아요
내뿜는 담배 연기와 함께 그 희망도 사라집니다.
한 세모금 정도 빨았을까!! 쭉~ 빨았는데..
갑자기 어질 어질 하면서 현기증이 납니다.
눈앞이 깜깜해져요..
이게 눈을 뜨고 있는데
뿌였고 희미해져 가는거야..
그냥 뭐.. 이대로 죽는 거 같더래요.
너무 무서워서 눈을 감았더니
이제 속도 메스껍고, 다시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거기에 이제 호흡도 가파지면서
숨이 막혀 오기 시작해요..
얼굴이 식은땀이 범벅이 되서 흐르기 시작했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윤아는..
윤아 : (아 ~내가 죽고 있구나.. 죽어가는구나..
이렇게 갑자기 사람이 죽을 수도 있나?
아 죽음이라는게 이런 거구나..)
그런데 너무 숨을 못 쉬겠고.. 답답하고..
벤치에 있다가 바닥에 쓰러졌어요.
담배는 손에 들고 있고..
쓰러진 윤아의 손끝에서 피워 오르는 담배 연기가
잿빛 절망만 남겨 놓고 흩어졌다.
광장 한쪽에서 서성거리면서
간밤에 대패로 괴로워하던 한 중년 남자가
달려와서 소리치면서 윤아를 흔들었다.
한참을 흔들어서 조심스럽게 눈을 떴지요. 윤아가..
그때까지 아무것도 안 보였었는데
안개가 서서히 거치면서
강원랜드 카지노...
그 악마의 뾰족 뾰족한 청탑 지붕이 보입니다.
남자가 이제 부축을 해서 벤치에 앉히고
중년남자 : 괜찮으세요? 119불러 드릴까요?
그러는데..
윤아 : 아니 됐어요. 괜찮아요.
정말 이게 꿈이야.. 현실이야
소리 없이 눈물만 ..
이렇게 뚝뚝뚝... 흐르고
이게 눈물인지 식은땀인지
너무 무섭고.. 허망한 마음에..
소리 내어 엉엉 울기 시작합니다 .
사람들이 모두떠난 강원랜드의 카지노..
한 모퉁이에서 한 소녀가 울고 있었답니다..
요번 이야기는 이걸로 마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핸드폰 분실이었으면 좋겠네요.
소설이어서 지어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기 때문에
너무 허탈하고 그러더라구요
저도 슬펐어요..
사실 시간이 좀 지난 얘기고 누구의
스토리인지는 모르겠는데..
이 바닥이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