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5급 행정고시는 되게 어려운
과제였다 그러더라고요.
졸업을 하고 5급의 시험을 쳤는데
두 번을떨어집니다
현철 :"아~ 이건 좀 너무 힘든데.."
씨부레 천재라며.. 아이큐 143에
명문대졸업했는데..
현철 : "아 5급은 스타트는 안 될 거 같고
그래 눈높이 좀 낮춰서 7급으로 가자"
그래서 7급 국가 공무원 시험에 그냥 쉽게.
5급 준비하던 애가 7급 보니까
그냥 바로 붙었대요.
그래서 생각에 5급 고위직으로 출발하는
것도 괜찮은데 하위직도 적당히 경험하다가
5급 이상으로 승진해서 고위직으로
위쪽으로 올라갈 경우도 있으니까..
그런경우가 더러 많이 있답니다.
'나에게는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2006년 7급 공무원 시험을 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현철이는 곧바로
정부 과천청사로 출근을 해서 공직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 나라국민들의 눈에 비춰지는
공무원의 모습들이..
철밥통, 복지부동, 창의성 없는
세금만 축내는 버러지 같은 자식들,
이런 인식이 강한데...
현철이는 나의 세련된 상상력으로
우리 국민들의 삶이 바뀐다
나 하나 열심히 해서
천재 한 명이 뭐! 둔재 몇천 명을 먹여 살린다
이런 신념으로 정말 열심히 일을 했다고
스스로를 자부한다고 합니다.
나름대로 이제 영어도 잘해서
외국 문헌도 찾아보고, 국가별 분석 차트도
직접 만들어서 윗선에 보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하면서
첫 해 부터 과장을 비롯해 상사들로부터
예쁨을 많이 받았대요.
현철이가 출근을 어디로 했느냐?
과천에 있는 정부종합청사..
여기 정보 공무원이었답니다
1년 내내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밤 10시에 퇴근을 하고
주말에도 출근하고..
공무원으로 일하는게 너무 즐거웠고
주변에서는 이제 현철이가 똘똘하고 이러니까
일하면서 즐기는 현철 모습을 보고
과장 : "젊은 친구가 정말 대단하군"
상사 : "아주 장래가 촉망되는 유능한 친구군"
칭찬이 아주 자자했대요.
그렇게 촉망받던 젊은 공무원의 삶이
망가져가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2008년.. 겨울..
현철이가 제안한 기획안이
내무부안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국회 예산 심의 통과까지해서 확정이 됩니다.
과장님 : "야 현철아 수고했어
이번 주말에는 나오지 말고 좀 쉬어 임마!"
그렇게 해서 오랜만에 대학 동기 3명이서
강원도로 여행을 떠납니다
대학 동기 3명이서..
강원도 영월 청룡포도 구경가고,
단종 묘도 구경가고, 정선 5일장에서
메밀 전병에 막걸리도 한잔
삐리빠라뽀 하고~
그 중에 또 까진 놈이 하나 있었나 봐요
친구 : "야 우리 여기까지 왔는데 강원랜드
한번 가볼래?"
현철이 : "그래? 야 나 그거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야 궁금했는데 가보자"
차를 타고 사북으로 갑니다
강원도 시골길에 이렇게 가다가
사북에 딱 도착하니까
뭔가 스멜부터 다르더래요..
쫘~ 오는데 좋은게 아니라 텁텁하더래
왜냐? 세상에 전당포가 이렇게 많은거는
처음 봤다는 거야
그래서 그 많은 전당포를 뒤로 하고
석탄 박물관 지나가고 위로 쫙 올라가니까
이 지붕이 옥색이잖아요
옥색지붕에 이렇게 뾰죽뾰죽 삐쭉하게
성같이 생겨서 밤에 조명 비추면 예쁘지는 않아요..
약간 음산한 기운이나요..
이런 옥색 지붕에 화려한 호텔이
눈에 싹~ 들어왔답니다.
친구들 : "와 여기가 강원랜드야 강원랜드"
(촌놈이 서울역에 도착해서 처음에 바로 앞에
나오면은 웅장한 빨간 건물이 있습니다.)
("와 여기가 청와대야?" "아니 임마 대우 빌딩이야.. 대우빌딩"
대우빌딩 김부종 망하기 전에 대우빌딩!!)
(서울역 앞에 거기가 청와대인는 줄 아는 촌놈들도 많아요.
서울 가본놈이랑 안가본 놈이랑 싸우면 안가본 놈이 이깁니다.
왜? 남산은 강남에 있는게 남산이래요 안가본놈들이 이겨요~)
강원도 산골짜기에 이렇게 보면서
처음 놀라던 때가 엊그저께같답니다.
토요일 오후에 들어가 봤는데
문화적 충격이 그때 처음으로 왔답니다.
카지노하면..
여러분들도 다 느끼셨을 거예요
외국 영화나 뭐나 이렇게 보면
턱시도 입고 씨가 물고 샴페인이나
와인 마시면서 베팅 싹 하고 룰렛 돌리고
테이블에 앉아서 박수 쳐주고
딜러랑 농담 따먹기 하고 그러는데..
이런 씨부레!!!!
사람이 사람이 그냥 바글 바글 해요 토요일 오후잖아..
거기에 게임 테이블은 그냥 최소한
두 겹 세겹으로 사람이 층층이 쌓여
있어서 배팅은커녕 뭔 게임인지도 모르고
그냥 이게 대가리 삐쭉 내밀어 갖고
보이지도 않아..
구경하기 조차 어려웠답니다.
그렇게 사람들 물결에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고 삐집고 들어가면
"총각 왜 이래" 이런 사람들도 있고
거기에 슬롯머신 게임도 모두 앉아서
담배를 빡빡 피웠나 봐요
(이때는.. 2008년에 담배를 못 피운거 같은데..)
아무튼 담배를 빡빡 피우고 있거나 막 그랬대...
사람이 없는 슬롯머신에 동전 구멍대 마다
만원짜리 지폐를 이렇게 꽂아 놓는 거예요.
동전을 못 넣게 만드는 거야
왜?? 이게 내 자리라이거야
현철이는 앉아서 게임 할 테이블도 없고,
머신도 없고, 그래서 저쪽에 가니까 공짜 음료수가 있어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이거..
현철 : "뭐 이런 데가 다 있냐?"
배회를 하고 있었어요
아까 머신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아저씨 : 아 씨부레~ 진짜
열라 안 나오네 이거..
아 졸라 처먹네...
일어나는 모습이 보이더랍니다
요때 또 애가 까졌잖아
아이큐가 143이라잖아.
눈치 보고 잽싸게 쫙 앉아서
갖고 있던 만원짜리 지페 한장를 쫙 넣습니다
만원을 딱 놓고 버튼을
띵!띵!띵!
띵 그러니까 다섯 판 연속 죽었어요.
현철이 : 이게 뭐야 끝이야??
아 이런 씨부레!!!
30초도 안되서 만원이 없어집니다.
현철이 : 아 그래...
뭐 어차피 카지노의 놀러 온거고
여기에 쓰는 돈은 그냥 경비야
노는 비용이야..
카지노는 대가를 지불하는 곳이지..
그리고 이제 3만원을 더 넣습니다.
그리고 보통 이렇게 꾹~
누르는데...죽어요..계속죽고
이제 마지막이구나.. 하고 버튼을 딱 눌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