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게임인지도 기억이 나질 않았지만
기계에서 화려한 불빛과 함께
뿅뿅 빵빠레가 울렸답니다.
그랬더니 점수가 그때서부터
계속 하염없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2700점까지 올라가더랍니다
대기업 다니고 명문대 나온 이 세 녀석이..
뭐야 미어캣처럼 이러고 있으니까
옆에서 게임 하던 아저씨가..
아저씨 : 아이고 젊은 친구들 축하해!!
터졌네 터졌어 축하해
아저씨 : 그러고 요걸로 요렇게 해 갖고 요렇게 했고
요렇게 하면 돼..
설명도 친절히 해주시고..
그 머신 1점이 500원이었으니까 정확하게
135만원.. 1억 3,500 잭팟 아니고
135만원에 터진겁니다.
머신에서 500원짜리 동전이
2,700개가 그냥 줄줄이 나왔대요
그 짜릿했던 경험은..
철판 위로 돈 쏟아지는 소리 두.두.두.두
몇년이.. 10몇년이 지났는데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답니다.
처음에 만원 넣고 다음에 3만원을 넣었잖아요
4만원으로 만든 135만원...
(그러나 이 짜릿하고 달콤했던 이날의 경험은
내 인생에서 절대 맛보지 말았어야 했다..)
처음 경험한 강원랜드 머신에서 돈을
딴 현철이가 이제 500원짜리 동전 2700개를
지폐하고 수표로 환전한 다음에
바로 문을 나옵니다.
물론 '아~ 게임 좀 더 해볼까'라는
생각도 하지 않은 건 아니었는데
그때는 왜 그랬는지..
이 135만원이 너무 뿌듯했데요~
친구들한테 맛있는 음식도 사야 될것 같았고 ..
그 길로 이제 태백 지나고 동해까지 갔어요
삼척 임원항에 있는 어느 모텔에서 짐을 풀고
모둠회에 쫙 소주 한잔 마시면서 오늘이
무용담을 얘기하기 시작하는 거지..
그냥 신나는거야 그때는~
이렇게 친구들하고 술 마시고
얘기하고 이랬는데..
현철이 머릿속에는 온통.. 카지노 생각뿐인거지
(왜? 당구 처음 배우면 당구장 다이가
머리에 그려지고..
슬롯머신 하면 슬롯이 계속 뺑글뺑글 돌아가고,
바카라는 사람들은 카드 포싸 포싸 잡았는데 하나는 점이
찍히고 뒤에 걸 빼는 거지~~
하~~허전해 이런 것들..)
슬롯머신에 움직이는 화면하고
아저씨들 어깨 너머로 보이는 테이블이..
카드 게임이 계속 떠오르고 그랬데요.
그래도가지는 않았어요.
강원랜드에서 기억을 잠시 뒤로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애들 똘똘하니까..
그 일이 있고 나서 한 달 정도 지납니다.
근무를 하고 있는중에 현철이를 아주 예뻐하던 과장께서..
과장님 : 현철이 자네 홍콩 가봤나?
현철이 : 아닙니다. 아직 못가봤습니다.
과장님 : 이번에 시진핑 프로젝트 때문에 내가 다음 달에
장관님 홍콩 하시는 거 알지?
현철이 : 네! 알고 있습니다.
과장님 : 그때 내가 수행하기로 했거든..
자네도 동행하지 않을 텐가?
이번 기회에 국제적인 시각도 키우고 이런 업무
미리 배우는게 좋네
연공서열이 있잖아요. 공무원 세계에서는
얘가 공무원으로 들어온지 5년도 안됐는데
장관님 수행을 보조하면서 해외 출장을
다녀와..? 이건 정말 파격적인 일이었대요
정말 아주 아주 많이 많이 파격적인 일이었다고..
현철이 동기들은 물론 선배 기수에서도
유래 없던 일이랍니다.
현철이 : 과장님 근데 다른 선배님들도 계신데
제가 가기에는 아직 좀 부족한 거 같습니다.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었으니까..
과장님 : 내가 가자면 가는 거지 뭔 소리야!!
누가 뭐라 그래. 눈치 볼 거 없어!
과장이 강력하게 추천을 해서 그냥 어리둥절 얼떨떨해
장관 일행을 수행하면서 홍콩으로 출장을 따라 나서게 됩니다.
출장 가기 전에 홍콩 금융가에서 일하는 친한
대학 선배 형한테 전화를 합니다
현철이 : "아! 형~ 나 장관님 따라서 그 홍콩 가게됐는데
가면 연락할게"
선배형 : "현철아 홍콩오면 꼭 형한테 연락해~ 형이 너 온다 그러면 휴가 내고
너 그냥 제대로 홍콩 여행도시켜주고, 놀아 줄테니까 꼭 연락해라"
현철이 : "알았어요! 선배 연락할께요."
그러나 4박 5일 홍콩 스케줄인데
장관이 그냥 여기가고. 저기가고.. 얘는 똘만이니까..
수행비서 아닙니까!
계속 스케줄이 너무 너무 빡빡한 거야~
빡빡하게 짜여져서 그중에 막내 똘마니였잖아요,
개인 일정이 있을 수가 없어.. 개인 시간이..
당연히 홍콩 관광도 못하고, 쇼핑도 못하고,
겨우 그냥 선배한테 연락만할정도..
현철이 : "형 스케줄이 빡빡해서 시간을 아예 못 빼겠어 미안해요."
선배형 : "야 너.. 이 새끼야 아무리 일 때문에 왔다고는
하지만 형이 여기 홍콩 터줏대감 아니야
금융쪽 형이 꽉 잡고 있어~
형이 명문대 출신 아니야.. 그냥 가면 어떻게!"
선배형 : "너 야 다음에 주말 껴서 꼭 한번 다시 와
형이 그때 싹 다 해줄라니까~ 알았어?"
현철이 : "응! 알았어요 그러면 내가 시간 내서
다시 올게요."
그러고 이제 그냥 출장 갔다가 와요.
그리고 나서 출장을 다녀오고 2주 후에 연가를 냅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명문대 직계 선배형을 만나러
다시 홍콩을 갑니다.
홍콩 로컬 맛집 하고 홍콩 영화 봤을때.. 이때 얘네 막
주윤발 정전자니 뭐 영웅본색이니 뭐니
저위에 뭐 침사추이도 가고,
저 위에 빅토리아 파크도 가고, 막 그랬잖아요
영화에나오는 오래된 빌딩들보면서 선배형이랑
같이 다니다가..
선배형 : 현철아 마카오 가볼래?
(선배형의 못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맴돈답니다.)
현철이 : 마카오요? 거기 가까워요?
어떻게 가는데요?
선배형 : 야! 여기 셩완이라고 있거든
셩완에서 페리타면 금방이고
그냥 오늘 갔다가 이따 저녁때 올 수도 있거든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어~
현철이 : 어! 그래요.. 알았어요.
당일치기로 갔다 오기로 하고
셩완 페리 터미널에서 마카오행 페리에오릅니다.
마카오 항구에 도착할 때쯤..
10km 밖에서 보이는 거야 ..점점점
금빛 번쩍이는 건물에 빨갛게 쓰인
한문으로 쇠금의 모래사.. 금사
여기서는 깜사, 중국어로는 찐사..
샌즈 카지노가 눈에 쫙 들어오는 거죠~
앞에서 봤더니 차원이 다른가 어마 어마한 거야
선배형 : 야! 여기가 인마 샌즈라는데야~
그러면서
선배 형이 제일 먼저 세나도 광장 주변에서
에그타르트를 사주고, 세인트펄 성당, 올드타운
이런데 구경을 딱 시켜주고..
현철이는 그런데는 관심없어..
현철이 : 형! 딴 데는 됐고.. 나 아까 페이리 터미널옆에
거기로 가면 안 될까요?
왜? 마카오에 카지노를 경험하고 싶었답니다.
그렇게 이제 선배랑 같이 샌즈 카지노로 들어갔어요
그 웅장한 규모의 말을 잃고 입이 마르셨답니다.
그냥 세 겹네 겹으로 있었던 도떼기시장 같은
강원랜드만 봤는데 그게 샌즈는
강원랜드 카지노하고는 비교할수가 없었답니다.
외국 자본이 제일 처음 들어온 곳이 샌즈 카지노고
여기를 3년 안에 본전 뽑으면 다행이라 했는데..
8개월 만에 들어간 돈 1조 4천억 원을 회수를 했답니다.
유일하게 최초로 공연을 했던 것도 샌즈입니다.
우리나라 가수들, 그 팀들 여기 와서 공연 많이 했거든요
무대에서..
아무튼 홍콩달러 500불을 칩으로 바꿨는데..
이 500원으로는 그냥 500원이야 ~
게임을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었대요.
그래서 선배형한테 살짝 빌려서
돈 3천불을 칩으로 바꿉니다.
아주 넉넉하진 않지만
테이블 게임 몇 번 할 정도는 됐대요.
근데 샌즈 카지노가 복층으로 되어 있고
천정도엄청 넓고 섹터가 여러 군데로돼 있어서
정말 처음에 에스컬레이터 타고 쭉 가보면
어안이 벙벙할 정도 되거든요
광활한 공간을 지나면서 이제 바카라
어 요건 바카라, 어 이건 블랙잭이네,
아 이건 룰렛이네,
선배형 : 야! 저 게임들은 우리가 아직 룰을
모르고 그러니까 제일 쉬운 걸로해봐
이 선배도 까진애는 아니었나 봐요.
선배가 중독자였어야 씨부레~~
스토리가 되는데 ...
선배가 그냥 건실한 애야.금융맨..
제일 쉬운 걸로 해보자 그리고 어디로 데리고 갔느냐??
식보.. 다이사이로 데리고 갑니다.
주사위 3개의 합이 큰지 작은지
홀인지 짝인지..숫자 조합에 따라서
이제 배당을 주는 건데 딱 봤더니
현철이 : "야! 이거 되게 쉽네.."
빅휠 다음에 쉬운게 다이사이..
그 다음에 쉬운게 룰렛이잖아요.
그냥 베팅만 하면 되니까 어디 떨어질 줄 알고..
현철이 : "이 정도 게임이면 나도 할 수 있지.."
그렇게 해서 다이사이 게임을 시작을 합니다
미니멈이 이제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났는데..
마카오 첫 배팅이었잖아요.
소에 500불을 걸었던 것 같았답니다.
강원랜드는 투명 유리판에
버튼 누르면 자동 팅,팅,팅,팅,팅,팅 이렇게
뛰잖아요.
마카오는 뚜껑을 닫습니다.
그리고 버튼을 한번 누르잖아요
그러면 퉁,퉁,퉁 이 세 번이 끝이에요
현철이 : "씨부랄 섞이기는 하는 거야??"
이런 의심도 들고.. 이제 뚜껑이 이렇게
싹 베끼면 그 속에 나오는 걸로..
500불을 소에 깝니다.
퉁,퉁,퉁 2, 2, 3 소가 이겨요
허허 이게 이 마카오 가서 첫 배팅..
첫 성적입니다.
현철이 : 쉽네 개꿀이네~
다시 500불을 소에갑니다. 다시 한번 퉁,퉁,퉁
뚜껑이 뿅 열려 1, 2, 5 소 승!
현철이 : "허허!!! 씨부랄 난 타고났네
역시 타고났어!"
이제 현철이가 기분이 좋아졌죠
다이사이 게임을 몇 번 더 했는데..
몇 번 더 했대요 마틴도 하고, 숫자에도 까고,
한 시간만에 홍콩 달러 2만불을 따게됩니다.
그때 명문대 출신 선배가 재동을 겁니다.
선배형 : 야! 현철아 이제 그만 가자
너 여기에 중독되면 안돼..
샌즈 카즈노에서 나와서 마카로 로컬걸이도 돌아다니고,
가는데마다 카지노들이 다 박혀있는거에요.
마카오에는 대형카지노부터 중소카지노까지 엄청많잖아요..
그렇게 구경을하다가 다시 페리를타고 홍콩으로 돌아가는데..
저번에 강원랜드를 처음 갔을 때..
4만원으로 135만원을 만들었잖아요..
그리고 회먹으면서 생각나는게 온통 카지노 생각뿐이였잖아요.
페리를타고 가는데 배가 조금만 움직이면 식보 주사위 통,통
튀는것처럼 느껴지면서 계속생각이들더래요.
(지금생각해보면..
처음 강원랜드에서 4만원으로 135만원..
마카오에서 3000불로 2만 불을 만든 것은
카지노의 악마가 나를 잡아먹기 위한
미끼였던 것이 아니였나 생각한답니다.)